날아라 개천용 곽정환 감독
곽정환 감독은 드라마 PD로 1997년 KBS 24기 공채로 입사했다.
참여한 작품으로는 아래와 같다.
2005년
KBS2 이 죽일놈의 사랑
KBS2 황금사과
2006년
KBS2 드라마시티 그들의 진실
2007년
KBS2 드라마시티 참빛
2008년
KBS2 전설의 고향 구미호
2010년
KBS2 추노
KBS2 도망자 PlanB
2013년
tvN 빠스켓볼
2016년
OCN 동네의영웅
tvN THE K2
2018년
JTBC 미스 함무라비
2019년
JTBC 보좌관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살인누명을 쓰고도 죄인처럼 숨어 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 가해자는 대한민국 초 엘리트 집단.
인정하기 어렵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신의 삶을 걸고 사법피해자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다.
이들의 수년간 이어진 노력 끝에 기적처럼 살인누명이 벗겨지기도 했다.
믿기 어려운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진짜 드라마로 만들었다.
인간의 존엄을 돌아볼 소중한 기회, 지금 시작한다.
날아라 개천용 인물관계도
날아라 개천용 등장인물
박태용
권상우
(변호사, 39세)
“사람은 살아온 대로 살아갑니다.”
눈에 안 보이는 걸 보고, 들리지 않는 걸 들어야죠!
기자, 변호사는 그런 일 해야 합니다. 빤히 보이는 건 누구나 다 합니다.
변호사가 된 이유 : 나보다 공부 못했던 애들이 더 잘 나가다니, 한 번에 뒤집을 건 고시뿐.
별명 : 국선재벌
엄마가 사망한 10대 후반,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을 시작했다. 고향 양식장에서 일하며, 영혼보다 물고기 몸집을 키우며 살았다. 대학으로, 도시로 나간 친구들은 잘 나가는데 태용만 언제나 그 자리. 새엄마의 도움으로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 태용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이 지 분수는 알아야지! 네가 뭔 고시를 본다고 지랄이여!”
분수는 몰라도 태몽은 믿었다. 엄마는 태용에게 자주 태몽 이야길 했다.
“기차가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하늘로 올라갔당게! 그게 뭐것냐? 용이지... 용!”
태몽발인지, 실력인지 사법고시에 붙었다. 그때 태용의 고향 전남 끄트머리 섬 조약도 곳곳에 현수막 25개가 걸렸다. 가슴 벅차는 감격은 여기까지.
조약도의 용은, 전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천재들이 다 모인 사법연수원에선 작은 조약돌 같은 존재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 1000명 중에 976등으로 사법연수원 수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대기업, 공기업 법무실 문을 두드리나 연수원을 꼴등 권으로 수료한 고졸 변호사를 누가 받아주나. 수원에 개인사무실을 열었으나 의뢰인은 없다. 수원지법에서 건당 30만 원 받는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 태용은 변방의 온갖 잡범들을 변론하면서 국선재벌이 된다.
“내 수임료가 30만원이지, 이 분들이 30만원짜립니까”
드디어, 보란 듯이 판 뒤집을 기회가 찾아왔다. 노숙소녀 살인사건으로 재심 성공. 대한민국 사법역사에서 일반 형사사건 재심 승소는 최초이니,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 창조! 내가 누군가. 태용, 크고 길~쭉한 용이 아닌가! 엄마의 태몽은 태용의 입버릇이 됐다.
“제 태몽이 뭔지 아십니까? 용! 기차가 용이 돼서 하늘로 올라간 겁니다!”
화려한 비상을 앞둔 그 순간, 눈앞에 나타난 세 청년.
수철이 놓고 간 분홍보따리는 무겁고, 떨리고, 두려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발달장애인 청소년에게 살인누명이라니!
“삼정시 3인조. 이거 대박입니다! 잘 준비해서 재심하면 세상 뒤집어집니다!”
혼자 뒤집어엎으려니 버겁다. 똑똑한 동료를 찾다가 박삼수의 기사를 본다. 글 좋고, 내용 충실하고, 관점도 훌륭! 프로필을 보니 ‘S대 출신. 기자는 기사로 말합니다.’
역시 글발은 가방끈에서 나온다, 박삼수를 낚으려 작업을 시작한다. 미끼는 고등어 두 마리. 태용은 과연 삼수를 낚을 수 있을까?
“정의가 돈이 되는 세상을 보여줍시다.”
어떤 만남은 운명이고, 삶이 바뀌는 변곡점이다. 자, 이제 고졸 변호사 박태용이 저 거대한 사법 권력을 향해 돌진한다. 별로 두렵지 않다. 그 옆엔 S대 출신 박삼수가 있으니까.
박삼수
배성우
(기자, 38세)
"나를 닮아 있는 힘 약한 사람과 사물을 사랑합니다."
내가 잘한 일을 내 입으로 말하면 하수,
남들이 말하게 하는 건 중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세상이 다 알게 하는 건... 고수? 땡!
정답은 삼수, 박삼수!
기자를 하는 이유 : 나쁜 놈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 때문. 그보다는 관심 받고 싶어서.
별명 : 에스대
포항 보신탕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늘 살생과 붉은 피를 보고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글을 겨우 깨우쳤다. 초중고 내내 전교꼴등. 학창시절 내내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으나 독학으로 재수를 하면서 비로소 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기적같이 수능 점수를 올려 수천대학교 입학!
영현전자 공장에서 하루 3000대씩 tv 모니터를 생산하다 우연히 기자가 된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잘 나가는 인터넷매체 설립자가 박삼수의 글발을 보고 서울로 부른 것. 노트북 들고 서울 사대문 안으로 첫 출근한 2010년 5월 아침, 시청역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며 '이 찬란한 5월 햇살이 나를 위해 쏟아지는구나!'라고 착각했다.
야, 좋은 기자는 타고나는 거야! 노력한다고 되는 줄 알어?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어!
술만 먹으면 이 말을 반복하는 박삼수의 별명은 '에스대(S대)'. 글은 유려하고 세련됐으나 입은 거칠다. 비속어를 섞지 않으면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다. 여자도 말이 아닌 글로 꼬셨다. 글에 넘어간 여자와 5년째 동거중이다.
동물적 감각으로 특종을 잡아내며 승승장구하던 삼수는 갑작스런 사건으로 인해 백수가 되어버린다.
이런 삼수에게 박태용 변호사가 낚시를 투척한다.
“박태용 변호사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 같이 할 수 있을까요. 육해공 뭐로 하실래요?”
변호사가 밥은 산다는데 이걸 거부하면 삼수가 아니지. 짧고 굵게 답장을 친다.
“해!”
사법 역사를 새로 쓴 박태용 변호사의 초대. 눈앞에 좋은 일식집과 기름진 음식이 춤을 춘다. 그렇게 찾아간 ‘변호사 박태용’ 사무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어서 오십시오, 박태용 변호삽니다!”
오른손으로 삼수 손을 꼭 잡은 태용. 왼손에 고등어 두 마리가 들려 있다.
우라질, 제대로 낚였다. 삼수, 고등어 두 마리에 낚여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길을 떠난다.
이유경
김주현
(뉴스앤뉴 기자, 30세)
“이젠 제 역할 할게요. 진짜 에이스 역할!”
<뉴스앤뉴> 기자. 신입기자로 입사하자마자, 박삼수와 강릉 출장을 떠나 정명희 사건으로 첫 특종을 했다. 금수저 출신이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뛰어나고, 취재를 시작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씩씩하다.
유경은 가진 것 없고, 가방끈 짧아, 내세울 것조차 없는 태용의 뜨겁고도 정의로운 활약에 심장이 뛰곤 한다. 이것은 존경인가, 사랑인가. 가끔 자기도 헷갈린다.
“법정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있었어요! 형식적인 변론도 아니고 피해자에게 마음으로 공감하신 거 같았어요.”
유경에게 흐르는 기자의 DNA는 순도 높은 정의감이다.
재판을 개 판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오판을 정권의 의도에 맞춰 남발한 조기수가 대법원장 되는 걸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가 오판한, 아니 잘못된 판결로 조작한 것이나 다름없는 오재덕 간첩 조작사건을 들고 조기수에게 돌진한다.
그렇게 유경도 삼수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난다. 박태용을 따라서.
장윤석
정웅인
(대검 부부장 검사. 45세)
“야, 대한민국 검사가 모르는 게 어딨어?”
노숙소녀사건 봤잖아. 그 이슈 며칠이나 갔냐?
그거 정치적 사건이었으면 난리가 났겠지. 죽은 애가 부잣집 딸이었으면 더 대박이고.
여기 들어와서 보니까... 이 사람들 장난 아니야.
너랑 고졸 박태용이 뭉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너, 그거 하지 마.
태용처럼 전라도 시골 흙수저 출신이지만 공부 하나 끝내주게 잘해 신분 상승. 초임지가 서울중앙지검인 엘리트 검사. 딱 한 번 인사에서 물먹어 삼정지방검찰청에 발령. 이때 불성실한 수사로 다은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 조작에 가담, 훗날 박삼수 기자, 박태용 변호사와 싸움이 시작된다.
검사일을 계속하기보다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 중. 장인이 강철우 서울시장. 간사하고 계략에 능하지만, 자유분방한 일면도 있다. 법원 출입 기자였던 삼수와의 인연으로 선배인양 그를 종종 챙기면서 인간적으로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조언의 대부분이 속물적이고 성공을 위한 처세술에 불과해 삼수의 코웃음을 사긴 하지만.
“데모하다 죽어도 서울 한복판에서 쓰러져야 열사가 되는 거고,
살인누명도 서울 4년제 대학 정도는 나온 애들이 써야 뉴스거리가 되는 거야.
저 시골 잡범들이 누명 쓴 거에 누가 신경을 쓰겠어?”
저 변방의 삼수는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 특히 남들과 비교당하는 걸 싫어하는 검사의 마음을.
“넌 늘 변방에 살아서 뭘 모르나 본데. 나, 대한민국 검사야.
서울대 나온 검찰 에이스인 내가... 실업계 고졸 박태용이랑 비교당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내가 세게 나가면 니들 힘들어 진다.
너무 올라오진 마. 여기까지만 해. 알았지?”
태용과 비교당하면서, 장인 철우처럼 욕망의 화신이 되어 간다. 대한민국 검사가 누군가. 어떻게든 살아남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길을 낸다. 생존력 하나는 삼수만큼 끝내준다.
10/30일 SBS 첫방송! 사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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